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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 정치학 방법론 (안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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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 이론
(문제) 정치현상에 대한 '경험적 이론'의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원칙, 기준, 절차 등의 방법론적 요건에 대해 논하라.
정치현상에 대한 분석방법에는 경험적 분석과 규범적 분석이 있다. 경험적 분석(empirical analysis)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아는가를 다루는 것으로서, 정치현실을 묘사하기 위한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언어를 발전시키고 사용하는 것과 관계되어 있다. 규범적 분석(normative analysis)은 우리의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다루는 것으로서 주관적 목표, 가치, 도덕적 법률 등을 발전시키고 시험하는 것과 관계되어 있다. 경험적 기초가 없는 규범적 분석은 현실을 벗어난 가치판단을 야기할 수 있으며, 규범적 분석이 없는 경험적 분석은 공허하다. 따라서 우리는 경험적 분석과 규범적 분석의 종합을 통해 정치현실에 대한 이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과학적 연구(scientific research)는 과학적 방법에 의한 탐구를 의미한다. 과학적 연구는 ①현실을 정의하고 시험하는 모든 법칙들이 분명히 규정되며(explicit), ②하나의 항목이 다른 항목과 연관되며(systematic), ③분석대상이 가능한 한 엄격한 방법으로 관찰되는(controlled) 특성을 갖는다.
정치학 연구는 관찰과 이론의 집합이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과정'으로서 다음의 6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1) 문제의 설정(the formulation of theory): 문제의 설정은 연구과제를 세련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연구는 사회현상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발전시키기 위한 학문적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혹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킬 때 유의미하다. 연구자는 상호보완적인 이들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한 다음 관심 있는 연구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틀 아메리카 지방의 유권자의 사회경제적 지위(SES)는 대통령 선거의 투표행태에 영향력을 끼치는가"는 좋은 연구주제가 될 수 있다.
2) 이론의 조작화(the operationalization of theory): '조작화'란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이론적 개념을 실제 연구에 적합한 구체적인 용어로 변환하거나 재규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SES라는 변수는 유권자의 수입, 직업, 주관적 생각 등과 같이 측정가능한 지표로 변환되어야 한다.
3) 적절한 연구기법의 선택(the selection of appropriate research techniques): 우리는 관심 있는 특별한 문제를 연구하는 데 적절한 기법들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연구상황의 제약에 대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야 한다.
4) 행동의 관찰(the observation of behavior): 여기서는 몇몇 사례들을 표본추출(sampling)하여 전체 모집단의 행동을 추정하는 일반화능력(generalizability)과 연구자나 연구방법 그 자체가 관찰대상자의 행동과 생각을 간섭하고 변화시킬 위험성, 즉 호쏜효과(Hawthorne effect)라고 불리는 반응성(reactivity)의 문제가 중요하다.
5) 자료의 분석(the analysis of data): 자료의 분석에서는, 첫째 우리가 설명하고자 하는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 사이에는 통계적인 관련성이 있는가, 둘째 두 변수들은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 셋째 우리가 발견한 변수들 간의 관계는 전체 모집단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중요하다.
6) 결과의 해석(interpretation of the result): 우리는 착수했던 연구과제에 해답을 내리는 데 성공했는가, 우리는 무엇을 발견했으며 이 발견의 실제적 중요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들 결과는 우리의 예상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등에 대한 답변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표준으로 제시한 6가지 단계들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연구를 수행하는 능력을 기르고 타인의 글을 읽고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현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각종 통계자료와 분석기법을 통해 연구자가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분석방법을 제시하며, 자신의 연구과정을 객관화시킴으로써 제3자가 보더라도 그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이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다른 방법들을 관장하는 방법론'으로 격상되어 이념화될 때 다른 학문분과에 대해 배타성을 띠게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행태주의는 자신이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 있다고 자부하면서 다른 학문분과를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는 배타성을 보였다.
캐플란(Abraham Kaplan)이 지적한 바와 같이, 모든 학문분과는 자신이 직면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논리와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의 자율성(autonomy of inquiry)이 있다. 그러나 연구의 자율성이 인정된다고 하여 각자가 중구난방식으로 자신의 방법만을 절대화해서는 안될 것이다. 바람직한 연구를 위해서는 '테크닉'이나 '원리' 중 어느 하나에만 치우침이 없이, 경험적 연구와 해석학적 연구를 병행하는 중용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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